얼마 전에 한 인터뷰를 보았다.

“엄마는 너에게 어떤 사람이니?” “엄마요? 전 엄마가 없어서 엄마라는 느낌이 무엇인지 몰라요.”

한 가출 청소년의 인터뷰였다. 

인터뷰 영상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항상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집에서 생활하며 같이 살아가는 가족이 너무 당연하고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나 평범한 가족이 누구에게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존재일 수 있겠구나’, ‘내가 아무렇지 않게 보내는 평범한 일상을, 그들은 몹시 바랄 수도 있겠구나’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들의 말을 더 들어주고 싶었다. 

앞으로 중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 된다면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게 된다. 아마 몇 몇의 가출 청소년들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에 만날 그들을 잘 도우려면, 지금부터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가출 청소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의 말에 더욱 반응하고, 관심을 가져주어서, 좋은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게 도와 줄 준비를 지금부터 할 수 있다. 

오해는 벽을 만든다. 가출 청소년에 대해 알지 못했을 때, 나는 그들 대부분은 일진, 양아치 같은 애들이라고만 생각을 했었고, ‘그냥 집에서 살지 왜 가출을 해서 고생을 할까?’라는 의문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책과 미디어를 보면서 더욱 깊이 깨닫게 되는 것은, 그들이야 말로 사회와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한 피해자일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도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도와주려고 하지도 않았다. 어른들과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부정적인 시선과 무시일 때가 다반사였다. 그들은 우리 사회로부터 강제로 밀려났다. 

가출 청소년이라고 해서 양아치,일진등 좋지 않은 시선만으로 볼 것이 아니다. 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주자.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도 스스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들을 외면하는 사회를, 우리가 여러 캠페인과 활동을 통해 바꾸자. 그래서 가정폭력, 가출, 청소년 범죄 등과 같은 현상이 대물림 되는 고리를 끊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성경구절처럼 가출 청소년을 남이라 생각하지 말자. 내 자신, 내 가족, 내 친구와 같이 생각하여 사랑으로 보살펴 주고 사랑으로 사람을 바꾸어 나가자. 모두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에 대해 위로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힘들 때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지금 가출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위로와 관심이지 않을까? 

얼마 전 눈을 다쳤었다. 앞이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삶은 떠올리기 조차 힘들다, 그런데 눈을 다치고 앞이 안 보이기 시작하니 순간 너무 당황하게 되고, 알 수 없는 무섭고 두려운 느낌이 몰려왔다. 나는 이 일로 눈과 같이 평범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눈 앞의 사물을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내일도, 누군가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일 수 있다. 앞을 다시 보게 된 지금, 보지 못했던 때를 떠올리며 매 순간 감사하리라 다짐한다. 

우리들의 부모님도 눈과 같다. 너무 당연해서 감사하기 힘들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이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는 꿈에 그리지만 얻지 못하는 그런 하루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모두가, 주변에 있는 당연한 것들에 대한 감사기도를 드리길 바란다. 자기 전에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감사하고 내일이 온다는 것을 감사로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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